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국화 & 시조
오늘은 가을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화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서 국화를 더 좋아하는 데요. 국화의 꽃말은 고결함과 평화, 엄숙 이라고 합니다.
국화는 꽃의 색이 다양해서 색마다 의미를 세분화 해서 보기도 합니다.
흰색 국화는 성실, 감사, 진실, 경건함을
노란색 국화는 실망, 짝사랑을
분홍색 국화는 절개, 정조를
보라색 국화는 "내 모든것을 그대에게"
빨간색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 국화는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이미 국화가 있었고 중국으로 부터 들어와서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화는 그 아름다움이나 상징성과 관련하여 이를 사랑했던 많은 문인들이 국화를 예찬한 글을 쓰면서 그 속에서 국화의 별명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인 이은상은 흰 국화의 화분을 집안에 들여놓고 '선생'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른 꽃들이 보통 봄이나 여름에 활짝 피어나지만 국화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에 피어납니다. 자연의 현상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웠던 우리 선조들은 늦가을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피어나는 국화를 보고 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서 살고 있는 '은군자', '은사'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위나라 종회가 <국화부>에서 국화의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말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동그란 꽃송이가 높다랗게 달려 있음은 천극을 본 뜬 것이요
둘째, 잡색이 섞임이 없이 순수한 황색은 땅의 빛깔이고
셋째, 일찍 심어 늦게 피는 것은 군자의 덕이며
넷째, 서리를 뚫고 꽃이 피는 것은 굳세고 곧은 기상이요
다섯째, 술잔에 꽃잎이 떠 있음은 신선의 음식이다.
국화는 이와 같이 고귀하고 고결하며 성숙한 모습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국화의 문인화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3회 미술대전에서 입선했던 저의 작품입니다.
국화 꽃은 안쪽에 꽃잎이 잘 모아지도록 그려서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꽃잎을 하나씩 연결하며 풍성한 국화 꽃을 완성 합니다.
줄기는 거친듯 힘있게 뻗어 있어야 하며 잎은 꽃과 줄기의 방향에 맞춰 리듬감 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앞쪽에 위치한 꽃과 잎, 줄기는 진한 먹색으로 선명하게 표현하고 뒷쪽에 위치한 것은 먹색을 조금 연하게 하여 원근감을 나타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하여 계속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화 관련 시조를 소개해 드릴텐데요.
조선 후기 영조 때 문신인 이정보가 지은 시조입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봄바람을 다 보내고
나뭇잎 떨어진 추운 계절에 너 홀로 피였느냐?
아마도 매서운 서리에도 높은 절개를 지키는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국화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시인데요. 그러다보니 문인화에도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저 또한 위 그림에서<국화 옆에서>의 일부를 발췌하여 사용 하였습니다.
<음주 시 중 제 7수> 도연명
가을 국화 자태도 아름다워라
이슬에 젖은 꽃잎을 따 보네
근심을 잊는 술에 띄워 마시니
세속 떠난 마음 더욱 깊어지네
<음주 시 중 제 5수 중> 도연명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본다
산 기운은 저녁 무렵에 아름답고
나는 새도 서로 더불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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