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읽는 법

(책소개)



출판사 : 집문당

지은이 : 조용진


문인화 그림을 꾸준히 그리면서 책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동양화 읽는 법]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을 보고 한번 마음이 끌리고 표지에 있는 아름다운 모란꽃을 보고 또 한번 마음이 끌려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제목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동양화를 읽는 방법에 대해 그림 예시를 들어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책 들어가기에 앞서서 일러두기 글이 있는데요. 이 책에 관심 있으신 분이 책을 접하기에 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아서 잠시 그 일부를 살펴 보겠습니다.


-본래 '동양화'라는 말의 정확한 뜻은 '동양스러운 그림양식'이지만, 정작 동양스러운 그림양식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분명치 않다.


-이 책의 제목 <동양화 읽는 법>에서의 '동양화'는 중국, 한국, 일본을 관통하는 '동양의 그림' 혹은 '동양그림'을 의미하며, 시기적으로 동양 3국에서 1910년대까지 그려진 그림을 주대상으로 하였다.




저자는 미술대학을 다닐 때 동양화를 감상하면서 궁금했던 여러가지 의문을 스스로 알아보고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차례를 살펴 보겠습니다.


< 차례 >


1. 동양화 감상에서 발견되는 의문


이치에 맞지 않는 점

같은 형식의 그림들

실제 있지도 않았던 일

예술은 문화적 약속의 하나

동양 그림 감상은 우선 동양의 방법으로

동양 그림은 읽는 그림

시든 연못의 백로 한 마리는 읽는 그림의 전형적인 예

독화의 원리를 잘 모르면

그림을 읽는 세 가지 방법



2. 동음이자로 읽는 법


변질된 까치와 호랑이

소나무, 까치, 표범이어야 맞는 그림

읽는 소리가 같아서 같은 뜻으로 쓰인 예는 부지기수

읽는 소리가 비슷하기만 해도

표의문자권인 동양에서 뚜렷


게는 왜 갈대와 함께 그리나?

게 두 마리가 갈대꽃을 물고 있으면

흰사슴을 향나무와 함께 그리면

향나무로 목수'수'를 써서

목숨'수'를 각기 다르게 16자 쓰면


대나무를 바위와 함께 그리는 이유는

이왕 대나무를 그릴 바에는 맹종죽을

여름 난초에 웬 가을 귀뚜라미가

징그러운 박쥐가 복을 뜻해

갈대와 기러기로 편안한 노후를


고양이 그림은 고희 축하용

고양이와 나비를 함께 그리면

고양이를 국화 옆에 그리면

부엉이 그림도 고희 축하용

언어나 글자에 힘이 있다고 믿는 습관

세조 때 성균관 유생들의 모반 사건

책거리 그림을 사랑방에



3. 우의로 읽는 법


7월 연못에 겨울 원앙새

당나라 때 오복의 내용이 바뀌어

곽자의와 백자천손

석류 그림은 사내자식을 많이 두기를 비는 뜻


모란꽃 그림은 "부귀"

모란꽃은 향기가 없다고 알고 있는 것은 삼국유사 때문

모란꽃 그림에 나비를 그리지 않는 것은 이미 당나라 때부터

선덕여왕이 독화법을 잘 모르고

화투의 도상학


모란꽃과 장닭을 함께 그려서

모란꽃과 병을 함께 그리면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백두조 한 쌍

모란꽃과 매화는 함께 피지도 않는데

학 그림의 여러 가지


학을 소나무와 함께 그리면

학이 파도치는 바닷가에 있으면

소나무와 불로초

불로초는 '뜻같이 되다'의 뜻

기명절지도의 대부분은 현세구복적인 뜻


장미꽃은 청춘을 상징

천도는 파란색으로 그려야

삼천갑자 동방삭과 복숭아

복숭아 든 동방삭이 백발노인인 것은 잘못

검정색의 못생긴 팔가조가 효도를 뜻해


금붕어 그림은 금옥만당

연꽃 그림은 근검절약의 생활에 힘쓰라는 뜻

국화 그림은 오래 사는 삶을 뜻해

국화에 찔레꽃 열매는 잘못된 것

사물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사람만의 인지특성


형태나 생태에서 의미를 찾아

독화법이 그림의 표현을 제한하기도

피라미와 마름풀

잉어는 왜 두 마리 그리나?

피라미, 부평초, 잉어, 여뀌, 연, 원앙새, 기러기, 갈대



4. 고전 명구나 일화를 상기하여 읽는 법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도 그림이 사용

바람직한 친구 교체를 가르치는 <세한삼우도>

사계절의 꽃들을 한 화면에

발 닦는 그림에도 의미가

창랑의 물이 맑으면


선비들의 아호에 물'창'자를 쓰는 뜻은

궁중 건축 디자인에도 사서삼경이

감꼭지 무의도 <시경>에서 힌트를 얻은 것

물고기 세 마리 그림은 서재에

제백석이 삼여도를 그림 뜻은


물고기를 아홉 마리 그리면

강산만대

아홉 마리의 메추리를 그리면

메추리 그림은 안화도

물고기가 자유롭게 놀면


아홉 마리의 백로

구사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고르면

품평론

사품론

동자가 구름 깊은 산을 가리키며


백발노인이 낚시하는 장면

중년노인이 낚시하는 그림

여덟 가지 빼어난 일

영천세이도

네 노인이 바둑두는 그림


가을 경치에 돛단배

소나무에 기대어 멍청히 남산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손으로 가리키며

폭포를 감상하는 장면

눈보라 속을 당나귀 타고 다리 위에서

매화를 처로, 학을 자식 삼아

동양인 선비들이 추구한 길이 그림에도



5. 현대 한국화 감상법


현대 한국화 감상법

동양그림과 서양그림은 본질적으로 달라

보이는 바를 그리는 유럽의 화가, 있는 바를 기록하는 동양의 화가

동서양 품평관도 달라

독화하는 그림도 유럽에는 없다


한국화가 공통의 염원

한국화를 오늘의 상황으로 이끈 요인들

한국 동양화의 근본문제-막다른 골목

20년이 지난 현재 한국화단의 상황은 어떤한가?

한국화 수립에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몇 가지 그 의미을 제대로 알고 그리면 좋을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연열매가 강조된 시든 연밭에 해오라기가 있는 그림 (일로연과)

의미: 요즘의 말로 하면 사법, 행정 등 국가고기 1,2차 시험에 연속 합격한다는 뜻


-꼬끼오~ 우는 장닭 그림 (공명도)

의미: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게 된다는 뜻


-게를 갈대로 묶어 놓은 그림

의미: 전시에 장원급제하여 임금이 내리는 음식을 받는다는 뜻


-게 두 마리가 갈대꽃을 물고 있는 그림

의미: 향시, 전시 두 번의 과거에 모두 장원급제하여 임금님을 알현하고 임금이 내리는 음식상을 받는다는 뜻


-흰 배추 그림

의미: 온갖 재물을 뜻함


-대나무와 바위가 함께 있는 그림

의미: 회갑을 축하하는 뜻


-죽순과 대나무잎이 있는 그림

의미: 손자 본 것을 축하한다는 뜻


-난초 그림

의미: 자손을 나타냄


-무성한 난초 그림

의미: 자손이 번창함을 나타냄


-난초에 귀뚜라미가 있는 그림

의미: 계절상 맞지 않는 그림이나 귀뚜라미가 극대수인 99개의 알을 낳는다고 하여 자손의 번창을 뜻함


-박쥐 그림

의미: 복을 뜻함


-갈대와 기러기 그림

의미: 편안한 노후를 뜻함참새


-석류 그림

의미: 석류는 주머니 속에 예쁜 씨앗이 가득 들어 있으므로 자손이 많음을 나타냄


-포도, 수박, 호리병박 그림

의미: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모양 때문에 다자를 뜻하는데 넝쿨과 함께 그려야 자손이 대대로 이어짐을 뜻함


-모란꽃 그림 (부귀화)

의미: 부자가 됨과 신분이 높아 권력을 갖게 됨을 뜻함


-매화가지에 달이 걸려 있는 그림 (미수상락)

의미: 눈썹이 하얗게 세도록 늙어서도 즐거움을 누리라는 뜻


-거미, 까치, 참새 그림

의미: 기쁨을 뜻함


-새우 그림

의미: 매사가 순조롭게 된다는 뜻, 부부가 한평생 같이 지내며 함께 늙는 해로를 뜻하기도 함


-금붕어 여러마리가 있는 그림

의미: 금은보화가 집안에 가득한 부자가 되라는 뜻


-국화 그림

의미: 오래 사는 삶을 뜻함


-크기가 다른 잉어 두 마리

의미: 두 번의 과거, 즉 소과와 대과에 급제함을 뜻함




몇 가지 내용만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흥미로운 설명과 함께 참고할 수 있는 그림도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책을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양화 _ 문인화 포도 & 시



포도는 한 송이에 포도알이 많이 열리는 모습 때문에 많은 자손을 번창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열리는 이미지로 행운, 다복함, 부유함 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또한 포도의 덩쿨을 강한 생명력과 장수를 나타낸다고 하니 그 의미와 뜻이 신혼 부부나 가족에게 선물로 주기 좋은 그림인 것 같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그림 중에서 포도 그림으로 유명한 그림으로는 신사임당의 포도 그림이 있는데요. 신사임당(1504-1551)은 화조나 초충을 잘 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녀가 살던 시기에는 그보다는 산수와 포도 그림으로 화명이 높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신사임당의 포도 그림이 지극히 드물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포도알은 먹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싱그러운 녹색이나 보라색으로 색감을 더해주어 그림에 활기를 주기도 합니다. 색감의 강약 조절을 잘 해서 입체감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한알한알 형태를 잘 보여주면서도 투명한 느낌으로 채색하여 전체 포도의 형태가 짜임새 있게 보여져야 합니다. 어떤 포도알은 앞으로 나오고 어떤 포도알은 뒤쪽으로 숨으면서 하나의 포도송이가 되어야 합니다.


포도잎은 다른 잎에 비해서 넓적한 편이며 포도의 앞으로 나오는 가까운 잎은 진한 먹색으로 강하게 표현하고 뒷쪽으로 숨어 있는 잎은 흐린 먹색으로 원근감을 나타내 주게 됩니다.


줄기에서 뻣어 나오는 덩쿨은 포도의 이미지를 더욱 활기차게 보여지도록 도와주는데요. 덩쿨의 느낌에 따라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제가 17회 문인화대전에서 입선했던 작품입니다. 포도마다의 색도 조금씩 변화를 주어 한줄기 안에서도 덜익은 포도, 조금 더 익은 포도가 있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포도 잎의 잎맥도 힘있는 느낌이 나도록 터치해 주었고 줄기는 거칠면서도 강한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덩쿨을 많이 그려주지 않았는데요. 전체 그림의 성격이나 분위기에 따라 덩쿨의 이미지는 많이 그려줄 수도 있고 적당히 최소한의 덩쿨로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강남문화원 초대작가로 전시했던 작품입니다. 작은 화폭에 그리다보니 포도의 특징과 이미지를 축약해서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작업했었는데요. 큰 작품을 많이 그리다가 작은 작품을 그려보니 재미 있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문인화 그림을 그릴때는 그림과 함께 어울리는 글귀가 함께 들어가는데요. 참고할 수 있는 관련 시조나 시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도 관련 시는 유명한 이육사의 청포도 입니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도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억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포도 그림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연습으로 더 멋진 작품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국화 & 시조



오늘은 가을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화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라서 국화를 더 좋아하는 데요. 국화의 꽃말은 고결함과 평화, 엄숙 이라고 합니다.


국화는 꽃의 색이 다양해서 색마다 의미를 세분화 해서 보기도 합니다.

흰색 국화는 성실, 감사, 진실, 경건함을

노란색 국화는 실망, 짝사랑을

분홍색 국화는 절개, 정조를

보라색 국화는 "내 모든것을 그대에게"

빨간색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 국화는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이미 국화가 있었고 중국으로 부터 들어와서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화는 그 아름다움이나 상징성과 관련하여 이를 사랑했던 많은 문인들이 국화를 예찬한 글을 쓰면서 그 속에서 국화의 별명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인 이은상은 흰 국화의 화분을 집안에 들여놓고 '선생'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른 꽃들이 보통 봄이나 여름에 활짝 피어나지만 국화는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늦가을에 피어납니다. 자연의 현상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웠던 우리 선조들은 늦가을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피어나는 국화를 보고 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서 살고 있는 '은군자', '은사'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위나라 종회가 <국화부>에서 국화의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말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동그란 꽃송이가 높다랗게 달려 있음은 천극을 본 뜬 것이요

둘째, 잡색이 섞임이 없이 순수한 황색은 땅의 빛깔이고

셋째, 일찍 심어 늦게 피는 것은 군자의 덕이며

넷째, 서리를 뚫고 꽃이 피는 것은 굳세고 곧은 기상이요

다섯째, 술잔에 꽃잎이 떠 있음은 신선의 음식이다.


국화는 이와 같이 고귀하고 고결하며 성숙한 모습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국화의 문인화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3회 미술대전에서 입선했던 저의 작품입니다.


국화 꽃은 안쪽에 꽃잎이 잘 모아지도록 그려서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꽃잎을 하나씩 연결하며 풍성한 국화 꽃을 완성 합니다.

줄기는 거친듯 힘있게 뻗어 있어야 하며 잎은 꽃과 줄기의 방향에 맞춰 리듬감 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앞쪽에 위치한 꽃과 잎, 줄기는 진한 먹색으로 선명하게 표현하고 뒷쪽에 위치한 것은 먹색을 조금 연하게 하여 원근감을 나타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하여 계속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화 관련 시조를 소개해 드릴텐데요.

조선 후기 영조 때 문신인 이정보가 지은 시조입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봄바람을 다 보내고

나뭇잎 떨어진 추운 계절에 너 홀로 피였느냐?

아마도 매서운 서리에도 높은 절개를 지키는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국화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시인데요. 그러다보니 문인화에도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저 또한 위 그림에서<국화 옆에서>의 일부를 발췌하여 사용 하였습니다.




<음주 시 중 제 7수>   도연명


가을 국화 자태도 아름다워라

이슬에 젖은 꽃잎을 따 보네

근심을 잊는 술에 띄워 마시니

세속 떠난 마음 더욱 깊어지네


<음주 시 중 제 5수 중> 도연명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본다

산 기운은 저녁 무렵에 아름답고

나는 새도 서로 더불어 돌아온다.

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대나무 & 시조



대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사랑 받은 식물로 그 유래를 삼국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사기>에는 "신문왕 12년 (692년) 봄에 대나무가 죽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삼국유사>에는 대나무와 관련된 많은 설화가 수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회화의 소재로서 사군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발달한 것이 바로 대나무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소동파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묵죽화가 시작되었고, 조선시대에 걸쳐 전형적인 문인화의 화목으로 널리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그 뿌리가 긴밀히 얽혀있는 모습 때문에 의리나 단결을 상징하였으며, 대나무의 곧게 쭉 뻗은 외양으로 인하여 군자의 상징이었습니다.


묵죽을 그리는 데에는 절차와 방법이 있는데, 줄기와 마디, 가지와 잎을 그리는 순서가 각각 있습니다. 먼저 죽간을 그리고 그 다음에 가지를 그리고 이어서 잎을, 마지막으로 마디를 그리는 것인데 이것은 청대 이후 확립된 죽화법입니다.


묵죽을 그리는 것은 다른 사군자에 비해 어렵게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대나무의 형태 자체는 단순하지만 일기와 계절적 정취에 따른 변화가 다양하고 미묘하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는 이러한 기후와 자연의 절경에 따라 풍죽, 설죽, 우죽, 월죽 등의 화제로 다루어져 대가들 조차 50년을 그린 후에야 비로소 그 경지가 터득되고 마음에 드는 죽화를 그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릴수록 어렵게 느껴지는게 대나무인데요.

아직 수련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대나무를 관찰해 보는 것이 좋은데요. 대나무 줄기와 마디, 그리고 잎의 모양을 세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대나무 줄기를 그릴때 주의할 점은 두 줄기가 평행이 되는 것은 피해야하며, 세 줄기가 한점에서 교차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대나무의 잎은 방향에 따라 정면, 측면, 뒷면 잎을 그려주고, 어린순, 자란잎, 늙은 잎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 새로운 사군자의 세계 _ 그리는 법에서 감상까지, 남천 송수남, 도서출판 재원)




다음으로 그림자료를 살펴 보면서 그림으로 표현되었을 때의 느낌을 살펴 보겠습니다.


서위 작품 _ 묵죽


대나무 줄기와 잎이 굉장히 힘차고 역동적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도 대나무 줄기의 단단하고 곧은 이미지가 돋보이며

대나무 잎의 먹색의 농담을 조절하여 앞뒤 원근감과 강약이 잘 드러나

정말 멋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모습을 잘표현한 풍죽도와

눈을 이고 있는 대나무의 모습을 표현한 설죽도 입니다.

소재는 같은 대나무이지만 다양한 상황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되는 것이 대나무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대나무를 시조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원천석 (1330~?)


눈 마 휘여진 를 뉘라셔 굽다턴고
구블 (절)이면 눈 속에 프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인가 노라


[현대어 해석]

눈 맞아 휘어진 대나무를 누가 굽었다고 하였던가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는가

아마도 한겨울의 추위에도 홀로 절개를 지키는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해설]

대나무는 눈을 맞아 겉보기에는 휘어져 보이지만 그렇게 보일뿐 굽은 것이 아니며

눈 속에서도 푸르른 빛을 잃지 않고 있으니

어떠한 위협이나 모함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매화 & 시조



매화는 겨울동안 얼어붙은 땅에서 뿌리를 뻗고 눈속에서도 그윽한 향기를 뿜어 냅니다. 그 모습에는 어딘지  모르게 세속을 초월한 신비와 깊이가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매화의 자태는 선비의 지조로 즐겨 비유되면서 사군자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매화의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하여 옜 선비들은 매화의 시를 읊고 매화 그리기를 즐겼으며 뜰에는 매화를 심어 군자의 덕성을 배우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매화를 그릴때는 뿌리는 서로 얽혀야 하고 대복은 괴이하여야 하고 가지는 말쑥해야 하며 줄기는 강건하고 꽃은 기이햐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가지라도 잘못 그리면 평가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화목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심오한 자연의 이치와 선비 정신이 먹으로 쳐낸 묵매에 살아 숨쉬고 있어야 매화 그림은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을 수있었는데요. 그림 속에 담긴 정신을 더 높이 보는 것이 바로 매화 그림이라고 합니다.


(참고자료 : 새로운 사군자의 세계 _ 그리는 법에서 감상까지, 남천 송수남, 도서출판 재원)



매화는 알수록 매력적이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소재라고 생각되어지는 데요. 매화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화 꽃 잎은 5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이 활짝피어 있는것과 약간 오므라져 있는 꽃,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 등 다양한 꽃의 형태를 그림 속에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꽃이 바라보는 방향과 앞에 있는 꽃, 그뒤에 숨은 꽃 등 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그림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매화 그림에서 어찌보면 꽃보다 중요한 것은 거칠고 강한 줄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겨울동안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을 견뎌낸 모습이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그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특히 굵은 줄기를 표현은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17년에 강남문화원 초대작가 전시 했던 매화 작품입니다. 매화 꽃의 색감과 줄기의 강한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저서 매화는 정말 욕심이 나는 소재인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매화를 그릴때 참고할만한 매화와 관련된 시조를 알아보겠습니다.


어리고 성긘 매화   - 안민영 -


(원문)


(현대어 풀이)

연약하고 엉성한 가지이기에 어찌 꽃을 피울까 하고 너를 믿지 아니하였더니,

눈 올 때 피겠다고 하던 약속을 능히 지켜 두세 송이가 피었구나.

촛불 잡고 너를 가까이 감상할 때 그윽한 향기 떠도는구나.



이 작품은 고종 7년(1870)에 창작된 작품으로 영매가라는 별칭을 가지기도 하며 안민영의 개인 시조집 금옥총부에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붉은 매화    - 다산 정약용 -


대숲에 자리잡은 그윽한 공관

매화 한그루 창 앞에 피어 있네


우뚝한 모습으로 눈 서리 견디면서

조용하고 깨끗하게 티끌 먼지 벗어났네


한해가 다 지나도 별뜻 없어 보이더니

봄이 오니 스스로 꽃 활짝 피우네


그윽한 향기가 속기를 벗었으니 

붉은 꽃만 사랑스런 것 아니로구나



"한해가 다 지나도 별뜻 없이 보이더니 봄이 오니 스스로 꽃 활짝 피우네" 이 부분이 매화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은데요. 죽은 가지처럼 서 있던 매화 나무에서 따뜻한 봄이 되자 어느새 꽃이 활짝 피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어찌나 향기로운지 붉은 꽃만 아니라 그 향기까지도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제가 예전에 문인화 중에서도 매화의 매력에 푹 빠져서 전국 각지를 돌면서 매화를 관찰하고 매화 그리기를 하는 분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더 수련해서 다음에는 더 멋진 매화 작품을 이곳에서 보여드리길 기대해 봅니다.


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난초 & 시조



문인화를 배울때에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주제가 바로 난초입니다. 오늘은 난초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초는 예부터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고고하게 향기를 품고 있는 모습이 세속의 이욕과 공명에 초연하였던 고결한 선비의 마음과 같다하여 '정절'과 '충정심'의 상징으로 불리워 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난초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기부터인 것으로 보이며, 우리 나라에서 뿐 아니라 동양전체에서 난초는 사군자의 하나로 알려진 바와 같이 고귀한 식물로서 소중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그 이유는 그 모습의 고상함과 향기와 주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군자그림을 배울때 묵란을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난초의 생김새가 한자의 서체와 닮은 점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난엽을 그리는 것을 잎을 그린다고 하지 않고 잎을 삐친다고 하는 것도 글씨에서 삐치는 법을 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새로운 사군자의 세계 _ 그리는 법에서 감상까지, 남천 송수남, 도서출판 재원)




제가 그린 2017년에 휘호대회를 준비하며 그려봤던 난초 입니다. 난초를 처음 문인화 그리면서 그리고나서 한동안 안그리다가 그려봤는데요. 역시 쉽지 않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문인화를 그릴때는 주로 잘 그려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난초를 잘 관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모습을 보고 난잎이 어떤식으로 꺽어지는지, 휘어지는 느낌은 어떤지, 꽃의 생김새는 어떤지 느껴보는것이 중요합니다.


난초의 생김새를 보면 그 난초잎의 유연함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또한 난초 꽃은 여리여리 하면서도 기품있어 보입니다. 물론 실제 난초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제 16회 신사임당.이율곡 서예대전에서 입선했던 작품입니다. 인쇄되어 있는 그림을 사진으로 찍었더니 먹의 농담 표현이 제대로 안보입니다. 그래도 유연한 난초 잎의 휘어지는 느낌과 꽃잎의 생기있는 모습이 나름 잘 표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작품이다보니 글씨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데요. 지금도 글씨는 부족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난초를 주제로 문인화 작업을 하다보면 멋진 시조의 글귀를 가져와 그 느낌을 그림으로 담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난초와 관련된 시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초  (이병기)


한 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이 시조는 난초의 청아한 모양과 고결한 품성을 예찬한 작품으로, 난초를 의인화 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난초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난초의 고결한 모양과 세속을 초탈한 본성을 예찬함으로써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고결한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동양화 _ 문인화 (사군자) 재료준비



동양화라는 큰 틀안에 문인화가 있는데 문인화 그림중에 매(매화), 난(난초), 국(국화), 죽(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한다. 그래서 제목을 위와 같이 적었는데 본문에서 설명할때는 문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인화의 기본은 매난국죽, 사군자 이지만 그외에 어떤 소재라도 그려서 표현할 수 있으니 문인화의 주제는 그리는 이의 마음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리는 소재를 살펴보면 사군자 외에도 목단, 파초, 소나무, 연, 호박, 목련, 새우, 게, 포도, 비파, 수선화, 등나무, 복숭아, 수세미, 감, 조롱박, 장미, 나팔꽃 등이 있습니다.




우선 문인화를 그리기 위한 기본 재료를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재료 > 물을 떠 놓을 수 있는 그릇, 먹물(갈아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화방에서 구입하는 먹물을 사용해도 됩니다), 먹물을 담아 놓을 종지, 접시, 붓, 앞지(사용하던 종이를 앞에 놓고 붓의 농도를 조절할때 사용합니다), 화선지, 누름막대


위의 재료가 준비 되었다면 사진처럼 또는 본인이 편하게 배치해 놓고 사용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화선지를 놓고 누름막대로 상단의 두 모서리부분을 눌러서 종이가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물감 > 처음에 연습할때는 필요하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채색작업을 위한 물감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채색을 하게 되면 채색붓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물감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둥근 사기그릇에 담긴 물감을 접시물감이라고 하는데요. 접시물감은 한국화용 채색에 아교와 천연전분을 섞어서 만듭니다. 색상의 톤은 투명하고 밝으며 섬세한 그림을 그리기에 좋습니다.


플라스틱 사각접시에 담긴 '안채'라는 물감도 있습니다.


튜브에 담긴 튜브물감은 염료와 정착액을 섞어서 만드는데요. 물에 젖은 붓으로도 즉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태의 물감이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합니다. 튜브물감은 보통은 얇게 칠하는 그림에 사용하나 두껍게 칠하고자 할때나 또는 그작품을 표구하여 오래 보존하고자 할때는 접시에 물감을 짜 넣은 뒤 적당량의 아교액을 섞어서 충분히 잘 혼합한 뒤 사용하면 됩니다.




붓 관리법 > 

1. 붓을 처음 사용할 때는 흐르는 수둣물로 깨끗이 씻어 풀을 완전히 씻어냅니다. 

풀이 남아있는 상태로 먹을 묻히면 붓의 탄력성이 줄어들 수 있으니 처음에 잘 씻어내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먹물을 잘 머금도록 한 후 사용해 봅니다.

3. 사용후 깨끗하게 잘 씻어줍니다. 붓은 강한 아교로 나무필관과 촉을 이어 놓았기 때문에 보통 붓이 갈라지거나 털이 빠지는 이유는 이부분의 아교가 부패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붓을 씻을 때는 필관과 붓털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잘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씻은 후 붓끝을 잘 다듬어서 화선지로 물기를 잘 흡수시킨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놓고 말립니다.  


(참고자료: 동양화 재료의 길잡이 _ 송지방)

문인화의 개념



문인화는 동양회화의 흐름 가운데 한가지로 구체적인 규정 없이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명확히 그 의미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다보니 문인화를 부르는 용어가 다양한데 남종문인화, 사인화, 이가화라는 말들이 있고, 일본에서는 남화라 부르기도 하고 우리의 문인화는 선비의 그림으로 불려지기도 하였다. 


‘송’의 ‘소식’과 ‘미불’ 등의 이론에서 살펴보면 이들은 기교를 중시하는 ‘화공’의 그림과 구분하여 풍부한 ‘시상’과 품격을 지닌 문인들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이를 ‘사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문인화와 같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인화는 ‘원’대에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데 유교적 덕목으로 무장한 중국 문인들에게 이민족의 지배는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수신, 제가 후 입신하여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자 이상으로 삼았던 이들은 그 근본적인 삶의 방향을 상실하게 되어 그 괴로운 심정을 시문으로 표현하면서 회화를 함께 그려 넣었는데 이것이 바로 문인화의 전형으로 자리 잡게 된 시, 서, 화 일체의 독특한 화풍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는 조선전기의 강희안, 이인상, 강세황, 신위 등이 있었으며 정선, 조영석, 심사정, 윤제홍, 김수철 등에 의해 발전하였다. 이후 문인화는 조선 말기 김정희 일파에 의항 이루어졌다. 허유, 조희룡, 전기 등 여러 화가를 비롯하여 묵란의 대가 이하응과 민영익, 괴석의 작가 정학교 등이 출현하여 문인화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참고자료: 도서출판 미예문/ 한국 문인화 대표작가 선집 >





지금까지 문인화의 개념에 대한 어찌보면 간략한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쉽게 설명하면 문인화란 곧 회화적인 그림과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글을 한폭의 작품으로 만든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제가 2014년에 그렸던 작품을 한점 보여드리겠습니다.



2014년도에 제33회 대한민국문인화대전에서 입선 했던 작품입니다.


기존의 시조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작업했던 작품입니다. 최근에는 기존 시조보다는 제 나름대로의 느낌을 담은 글귀를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작품을 많이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문인화에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나 문인화를 시작해 보고싶은 분, 문인화를 배우고 있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계속 진행중인 작품들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Recent posts